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3년간 준비한 소감에 대해 “이 공장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보고 같은 생각으로 같이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 일문일답.▶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다.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많이 모이고 있다. 여기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공장 자동화라든지 자동화를 통한 품질 향상이라든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많은 기술을 습득해서 전 세계 공장에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싱가포르 공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미래에 자동화가 많이 이뤄질 텐데 차체, 도장 등은 많이 자동화됐지만 의장 쪽은 아직 안 됐다. 그 부분에 대한 준비라고 보면 된다. 지금은 사람이 손으로 직접 제조하지만 미래에는 로봇이 제조하게 된다. 사람은 그 로봇을 제어하고, 메인터넌스도 로봇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연습하는 과정이다.▶당장 매출·이익에 직접 도움이 되지는 않는데, 대규모 투자 계기는.사실 품질로 인한 코스트가 크다. 자동화가 되면 완성도를 높이고 코스트를 줄일 수 있다. 여기서 돈을 버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이 기술들을 전 세계에 전파해서 다른 공장에서 코스트를 줄일 수 있으면 된다.▶어떤 공장에 어떤 기술을 먼저 접목하나.일단 먼저 미국 조지아 서배너 공장에 계획돼 있다. 자동화 기술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싱가포르=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컨베이어벨트가 없는 혁신적인 완성차 제조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곳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미국 조지아와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 등에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서부 주룽 혁신지구에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준공식을 열었다.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 건물에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공간, 고객 체험 시설을 모두 갖췄다. 혁신센터를 통해 기술·제조·비즈니스 혁신을 이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혁신센터는 아이오닉 5 등 연간 3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췄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대량생산 방식의 핵심인 컨베이어벨트가 없다. 소비자의 다양한 주문에 맞춰 서로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방식인 ‘셀’ 시스템을 도입했다. 타원형의 소규모 작업장인 셀마다 근로자 한 명과 조립 로봇이 들어가 자율주행 로봇이 나른 부품으로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의 3차원(3D) 공간에 쌍둥이 공장도 지었다.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 최적의 가동률을 산정하고, 공장 방문 없이도 공정을 제어할 수 있다. 차량 주문부터 제조, 시승, 인도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고객 경험 공간도 갖췄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주문하고 가상현실(VR) 투어를 통해 조립 과정을 본 뒤 건물 옥상에서 시승하고 차량을 받는 식이다.혁신센터에서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 항공모빌리티(AAM) 등도 제조할 계획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람 중심의 신기술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며 “HMGICS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와 ‘수소 동맹’을 맺는다. 에너지 자립을 위해 수소 경제에 속도를 내는 싱가포르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이 현지 수소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현대차는 21일 싱가포르 주룽 혁신지구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현지 물류기업 PTCL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PTCL은 운수·창고·항만 임대업 등에 주력하는 싱가포르 주요 물류업체다. 싱가포르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국가 수소 전략’을 수립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를 싱가포르와 함께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빌리티 기업 중 유일하게 수소 생산, 수송, 디바이스, 서비스에 이르는 생태계를 마련한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의 건강한 도시 환경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장 사장은 혁신센터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로봇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 탄소중립, 두 개의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E100(사업장 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도 이곳에서 가장 먼저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싱가포르=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