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급등 후 상승폭 일부 반납…'구조조정 여건 충족' 수낙, 장중 26%↑
中부동산업체 주가,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 기대감에 강세
부동산업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금융 지원 기대감 등에 힘입어 21일 범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는 이날 장 초반에 전장 대비 5.7% 올랐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 한국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전장 대비 2.7%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기업 수낙은 구조조정 여건을 충족했고 부채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는 발표 속에 장중 26.6%까지 급등했고 룽후와 시젠 주가도 크게 뛰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국채 가격도 뛰었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완커·룽후 등 부동산기업 50곳가량에 융자 등 정책적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인민은행 등이 연 금융기구 좌담회에서 당국이 부동산기업 관련 대출을 확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CGS-CIMB증권의 레이먼드 청 분석가는 "당국이 부동산 업계 지원에 더 주도적으로 나섰다니 기쁘다"면서도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조만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01%)와 선전성분지수(-0.39%),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3%)는 보합이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0.02%),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0.19%), 홍콩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0.08%)도 보합이다.

코스피(+0.77%), 대만 자취안지수(+1.20%), 호주 S&P/ASX 200지수(+0.28%)는 상승 마감했지만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0.10%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9월 18일 이후 2달여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4%), 나스닥 지수(+1.13%) 등이 동반 상승한 미국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날 있었던 160억 달러(약 20조6천억원) 규모 20년물 미 국채 입찰에서 탄탄한 매수세가 확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와 내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4.909%, 10년물이 4.408%, 20년물이 4.775%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30 내린 103.287이고,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92달러 오른 온스당 1,991.83달러다.

시장에서는 21일 나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