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은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장, 바이오서밋에서 발표
"팬데믹 발생 시 100∼200일 안에 백신 개발"
정부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시 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기은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장은 21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 바이오 서밋 마지막 날 행사에서 '한국의 백신 개발 전략과 팬데믹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은 계획을 내놨다.

이 센터장은 "팬데믹 발생 전에는 병원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새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팬데믹이 발생하면 100∼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고, 여러 기관 간 협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통상 백신 개발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미리 대비해 개발 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또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는 백신의 효용성을 개선하고, 시설과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민간 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바이오 서밋은 한국 정부가 여러 국가와 기업, 국제기구의 바이오 분야 리더를 초청해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질병청은 이날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백신 공동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백신 개발 현황 등을 공유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이사벨 올리버 영국보건안보청 수석과학관과 협력 과제를 의논한 데 이어 이날은 마리-앙쥐 사라카 야오 세계백신면역연합 최고파트너십 책임관과 만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지 청장은 "한국이 방역뿐만 아니라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치료제·백신의 연구·개발·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글로벌 연대와 협력 활동을 통해 세계 보건 안보 역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발생 시 100∼200일 안에 백신 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