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로고/사진=화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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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21일 화신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분기 고객사 생산 증가와 내년 2개의 신공장 가동 시작이 그 이유다. 투자의견은 '없음'을 제시했으나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 판단했다.

화신의 3분기 매출액은 44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26%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도 5%로 1.5%포인트 내렸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의 높은 기저와 환율 하락에 따른 변동단가 하락, 인건비 증가까지 겹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며 "연결이익 감소분인 78억원의 대부분은 국내 법인에서의 감소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에는 고객사 생산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내놓은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4947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26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600억원, 1034억원이 될 거라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화신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내년 2개의 신공장 가동으로 중단기 외형 성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현재 주가와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중반으로 업종 평균 대비 낮다"며 "신공장 가동으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통한 단계적 이익 상승이 기업 가치를 상향하는 실적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신은 내년 2개의 중요한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국내 배터리팩 케이스 공장은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으로 연산 20만대 규모로 건설 중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7개 차종에 납품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섀시 부품공장인 화신조지아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 부품을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총 2300억원을 들여 내년 완공해 2025년부터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로 납품될 예정이다.

송 연구원은 "2개의 신공장은 초기 투자금 규모와 고정비 부담이 큰 데 비해 단일 모델당 생산 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내년 이후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하겠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손익분기점 달성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2026년부터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 분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