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우승' 페이커 "승패 신경쓰지 않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제패한 T1 '페이커' 이상혁이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7년 만에 커리어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페이커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후 우승 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커는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그 후로 오랫동안 세계 무대 제패에는 아쉽게 실패한 바 있다.

페이커는 "이번 결승전에서 만약 0:3으로 졌을 경우를 상상했는데,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했다. 반대로 우승하더라도 감정 동요가 없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다면 충분히 롤드컵 우승도 따라올 거라 생각했고, 운 좋게 우승이 따라와 줘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페이커는 "저는 개인적으로 중독에 취약한데 내년에 많이 개선하고 싶다"며 "유튜브나 틱톡이 중독성이 강하게 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걸로 고생할 것 같다. 저도 많이 끊고 노력할 테니 함께 '화이팅' 하자"고 격려했다.

첫 우승이자 올해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제우스' 최우제는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루긴 했으나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 겸손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024년 이후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페이커는 은퇴 여부를 묻는 한 취재진 질문에 "저는 (2025년까지)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을 할 것"이라며 "은퇴 계획은 나중에 세울 것 같다"고 일축했다.

내년도 '재계약'을 우승 공약으로 밝힌 '구마유시' 이민혁은 "(공약을) 이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저도 T1과 멤버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LCK 서머에서 긴급히 감독이 교체되며 사령탑에 오른 임재현 감독 대행은 "게임 내적으로 소통 문제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롤드컵이 끝나고 나면 우승한 팀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 경기에서 사용한 챔피언의 특별 스킨을 출시하는 게 관레다.

스킨을 만들 챔피언을 묻는 말에 제우스는 제이스 또는 요네를, 오너는 리신을, 구마유시는 징크스를, 케리아는 바드 또는 레나타를 골랐다.

평소 스킨을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커는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원하는 스킨을 만들 것 같다"며 "그걸 쓸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