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산 AI 의료기기가 동남아 의료 산업에도 진출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가 의료기기 공공입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더욱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기기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나라 베트남.

인구 고령화·중산층 증가 등으로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수준으로 높지만,

생산시설이 부족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 주로 수입합니다.

과거 베트남 공공의료에서 의료기기 구매 절차는 입찰을 기본으로 하며, 나라별로 입찰 등급을 매겼는데 한국은 가장 낮은 등급이라 시장 공략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해당 제도는 폐지됐으며, 지난해에는 의료기기 신속허가제도 가능 국가에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규제가 사라지자, 기술력이 뛰어난 K-혁신의료기기가 자연스럽게 베트남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선두 기업은 웨이센입니다. 지난해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시범사업(ICT기반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하노이 '세인트 폴' 종합병원에 AI 내시경을 설치하는 등 적극 공략에 나섰습니다.

해당 AI 내시경은 위·대장 내시경 영상을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암 의심 부위나 발견이 어려운 대장 용종을 곧바로 표시해줍니다.

정확도는 95% 수준.

올해 청와대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도 한 웨이센은 최근 하노이에 위치한 '푸엉동' 종합병원과도 AI 소화기 내시경 활성화를 위해 협약을 맺었습니다.

푸엉동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빠르게 많은 환자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검사할 수 있었다"며 "AI 소화기 내시경 도입병원임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경남 / 웨이센 대표이사 : K-메디칼에 대한 베트남에서의 인식이라면 인정을 많이 해주는 분위기로 사회적 분위기나, 정부의 분위기가 바뀐 게 현실입니다. (베트남은)의료진 1명당 해결해야 하는 환자수가 너무나 많고, 도심 위주로 의료진이 편중되어 있어서 (혁신의료기기를 사용하면) 베트남 내에서의 의료 서비스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한편, 웨이센은 오는 2026년까지 하노이 뿐 아니라 베트남 전역으로 AI 내시경 서비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편집:김정은, CG:송경진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정확도 95%" 베트남 사로잡은 AI 내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