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한 밑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일 이 전 대표에 따르면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따라 연락망 참여자는 이틀 새 2만6800명을 넘어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도 안 돼 정말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우선 온라인상에 관광버스 920대를 구축하는 순간까지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신당 창당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여야 정치권 안팎의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했지만, 실제 행동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은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x세대와 MZ세대 정치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언주 전 의원과 공동 진행하는 이 행사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 이어 2회차다. 연말까지 대구, 대전 등으로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광주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인 금태섭 전 의원,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 등과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개혁 신당 구상'에 부합하는 인물들과 계속해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국민의힘에선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일단 이 전 대표는 보수진영 내 드물게 주목도가 높은 '청년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내 경험이 없고 당내 조직력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준석 연락망'이 실제 창당 준비 세력으로 조직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그가 지향하는 정당, 즉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개념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당내 변화를 압박하며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지렛대로 신당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