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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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⑨
대졸초임 21만엔·동남아보다 낮은 부장 연봉…日이 변한다
日 대기업 부장 연봉, 美 42%…7년차면 中에 역전
인기직종 메가뱅크·종합상사도 인력쟁탈전
'20만엔' 은행 대졸초임 16년 만에 인상
종합상사도 5만엔 올려 은행 견제
중상위권大 졸업자 "대기업 3~4곳 놓고 골라간다"
대졸초임 21만엔·동남아보다 낮은 부장 연봉…日이 변한다
日 대기업 부장 연봉, 美 42%…7년차면 中에 역전
인기직종 메가뱅크·종합상사도 인력쟁탈전
'20만엔' 은행 대졸초임 16년 만에 인상
종합상사도 5만엔 올려 은행 견제
중상위권大 졸업자 "대기업 3~4곳 놓고 골라간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7923.1.jpg)
빚을 대신 갚아주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종합상사와 대형 시중은행 등 전통적으로 대졸자들의 인기가 높은 기업들이 벌이는 인재쟁탈전도 치열하다. 경쟁이 얼마나 뜨거운지 '영구동토'로 묘사되던 일본의 지독한 임금 정체를 녹일 정도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7936.1.jpg)
일본의 임금이 얼마나 오르지 않았는지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머서의 2021년 조사에서 일본 대기업 부장의 연수입이 싱가포르, 미국 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일본인들을 쓴웃음 짓게 했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7943.1.jpg)
만년 정체상태이던 일본의 임금수준을 변하게 만든건 인력난이다. 메가뱅크 2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023년 입행 대졸자들의 초임을 25만5000엔으로 5만엔(24%) 올렸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임금을 올린 건 16년 만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관계자는 임금을 인상한 이유로 "학생의 가치관이 다양해진데다 인재의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급여를 올리지 않으면 신입행원을 뽑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7956.1.jpg)
20여년 만에 월급을 대폭 올렸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메가뱅크로 몰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메가뱅크의 라이벌 종합상사도 가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7963.1.jpg)
우수한 신입직원을 뽑으려 급여를 올렸는데 모두가 월급을 올리면서 인상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당장 종합상사보다 또다시 월급이 5만엔 뒤지게 된 메가뱅크 등 금융업계는 인건비 부담 증가를 감수하고 임금을 추가로 올릴 지 고민이다.
!["졸업만 하면 대기업도 골라갈 판"…'취준생' 천국 된 나라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7970.1.jpg)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은 일자리 1.71개 가운데 하나를 골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도쿄의 한 명문 사립대 교수는 "중상위권 대학 졸업생들이라면 대기업 3~4곳 가운데 한 곳을 골라갈 수 있을 정도로 취업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⑩으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