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최 APEC 계기…한국 주도 '무탄소연합' 지지 요청 보잉·GM 만나 '투자 요청'…현지진출 한국 기업인 애로 청취도
산업통상자원부는 방문규 장관이 지난 14∼16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고위 당국자를 잇달아 만나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CF) 연합'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고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방 장관은 지난 16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차관과 공동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CF연합에 대한 미국 정부와 경제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방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핵심 광물 공급망 에너지 안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방 장관은 이어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만나 범지구적 현안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활용을 촉진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에 대비한 양국의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에 앞서 방 장관은 지난 14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한중 상무장관 회담'을 열고 한중간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방 장관은 지난 15일에는 일본 경제산업성 니시무라 야스토시 대신과 '한일 산업장관 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탈탄소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방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기업 관계자 및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와도 소통했다.
방 장관은 지난 14일 스티브 비건 보잉 부회장과 쉴판 아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차례로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와 함께 한국 업체 납품 확대를 포함한 공급망 강화 노력을 요청했다.
같은 날 방 장관은 미국에 진출한 이지트로닉스, 대영채비, 다비오, 지니언스 등 한국 테크기업 7곳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건의 사항을 파악하고, 연구개발(R&D) 지원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방 장관은 "APEC 회담을 계기로 현지에서 주요국 장관과 기업인을 만나 한국 기업의 애로 해소를 요청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와 CF연합 지지·참여를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주요국과의 경제동맹 구축과 CF연합 지지 확보를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한 722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전월 대비 0.6%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늘었다.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 미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경고가 잇달아 나왔다. 지난 13일 달러제너럴의 토드 바소스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고객이 ‘기본적인 필수품을 살 돈만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는 ‘필수품조차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2월 소매판매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달 발표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에서 이날 1.2% 감소로 수정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련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일자리 및 소득 감소에 대한 걱정을 키워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공무원 감원도 소비 지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선은 18~19일 개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9%로 반영했다. Fed가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3.9%, 6월은 56%로 집계됐다.한경제 기자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