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와 함께 수요 감소 우려가 다시 나타나면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6달러(4.90%) 급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7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변동폭으로도 지난 10월 4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가는 11월 들어 약 10.2% 하락했다.

유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전일 원유 재고가 증가한 데 이어 미국 산업생산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 컸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자동차와 부품의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 크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베네수엘라와 쿠르드족 석유 수출이 재개되면서 이런 감소세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최근 원유 재고 증가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부진한 산업생산 보고서가 발표된 시점에 유가가 더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경기 둔화 신호"라고 덧붙였다.
[뉴욕유가] '공급 증가+산업생산 둔화'에 4.9% 급락…7월 이후 최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