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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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 맥주(국내 수입명 칭따오 맥주)의 이른바 '소변 맥주'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입사가 국내 수입 물량과는 관계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미지 악화로 직격탄을 입었다. 지난달 중국산 맥주 수입이 40% 넘게 줄었고, 그 여파로 수입사는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다.

'소변 맥주' 파문에…중국 맥주 수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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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의 위생과 공정 관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내 중국 맥주 수입은 급감했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37.7% 줄어든 193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후반 방뇨 영상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9월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입량은 23.3%, 수입액은 27.9%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올 3월(7107t·566만달러) 연중 고점을 찍고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No) 재팬'의 힘이 빠지면서 일본 맥주 수입이 늘어난 데다 이번 방뇨 영상 파문이 결정타가 됐다.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앞서 지난달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산둥성 핑두시 소재 칭다오 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처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퍼졌다. 현지 매체가 이를 보도하면서 칭다오 맥주 공장의 위생과 공정 관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이란 말까지 나왔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소변 맥주'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21일부터 약 한 주간 편의점에서 칭다오 맥주 매출은 전주보다 20∼40%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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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 맥주는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 물량과 금액은 전월과 1년 전과 비교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02.7% 뛰었다. 수입액은 377.4% 급증한 614만달러로 집계됐다. 9월보다 수입량은 8.2%, 수입액은 6.5% 증가한 수치다.

칭다오 맥주 어쩌나…수입사 비어케이 희망퇴직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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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를 앞두고 직격탄을 맞은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칭다오 맥주는 2019년 시작된 '노재팬' 흐름을 타고 일본맥주 대체제 역할을 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입 맥주 브랜드 1위(식품산업통계정보 가정용 소매판매 매출 589억원)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이번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칭다오 맥주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칭다오·라오샨 맥주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파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최근 긴축 경영이 필요한 상황으로 회사의 존속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희망퇴직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