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기득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비호하고 나섰다.

박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기득권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험지 출마론을 일축했다.

그는 비명계인 이원욱 3선 의원이 나서서 이 대표에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3선 중진 아닌가. 우리 대표는 보궐로 들어와서 1년 조금 넘었는데, 0.5선에게 기득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선수로 비교를 하시냐'고 묻자 "(이 대표가) 성남 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기는 했지만, 기득권이라는 표현으로 얘기하기는 좀 어렵다"면서 "기득권이라는 것은 미리 권한을 많이 갖고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을 보통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 승리가 매우 절실한 상황 아니냐"며 "내년 총선이 매우 절실한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고향인 안동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것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 텃밭이자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험지 출마'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을 추천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대표적인 기득권자 중의 한 명"이라며 "3선 의원 험지 출마론이 나오는 것도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솔선(수범)을 보여라' 이런 것 아니냐"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