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응원전 사라진 광주…수험생·학부모 차분한 표정
"부담 없이 잘 보고 와"…따뜻한 응원 받으며 고사장 입실
"아들 화이팅!" "부담 없이 잘 보고 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 광주 서구 석산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 입구는 이른 아침 수험생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마음들로 가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사라진 응원전은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한파는 없었으나 따뜻하게 외투를 차려입은 수험생들도 종종걸음으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고사장 정문은 인근 도로 300m 앞에서 차량 출입이 통제돼 조바심을 일으키는 교통체증은 없었다.

"부담 없이 잘 보고 와"…따뜻한 응원 받으며 고사장 입실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한 수험생이 발을 동동 구르는 소동도 있었다.

택시를 타고 뒤따라온 가족이 수험표를 전달해준 덕에 이 수험생은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일찍 도착해 자리를 찾은 수험생들은 평소 꼼꼼하게 작성해놓은 '오답 노트' 등을 훑어보며 시험 시작종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양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책상 위에 놓인 필기구와 시계 수험표 화장지 등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긴장을 풀기도 했다.

광주 북구 경신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해가 뜨기 전부터 도착하기 시작한 수험생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고사장에 들어갔다.

"부담 없이 잘 보고 와"…따뜻한 응원 받으며 고사장 입실
수험생들의 손에는 담요나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 등이 들려있었고, 일부 수험생은 고사장을 알리는 펼침막 앞에서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문 앞까지 함께 온 부모는 긴장한 수험생을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가볍게 두드리며 "실수만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딸의 뒷모습을 한참 지켜보더니 눈물 흘리는 어머니도 있었다.

이 어머니는 "그동안 고생했는데 대견하기도 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안쓰럽기도 하지만 실력만큼 잘 보고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담 없이 잘 보고 와"…따뜻한 응원 받으며 고사장 입실
다른 학부모인 김창환(52) 씨는 "평안한 마음으로, 흔들리지 말고 실력대로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딸을 응원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1만6천89명의 수험생이 38개 고사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전남에서는 도서 지역 수험생 108명을 포함, 1만3천463명이 46개 고사장에서 응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