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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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이 중국 외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의 소비가 위축됐고, 광군절도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내 화장품 업체가 비중국 지역에 수출하는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이 증권사 조소정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내고 "3분기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대체로 실적이 부진했고, 비중국 비중이 높은 업체는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 위축으로 인한 판매 감소, 소비자들의 하향 구매 현상 때문에 중국 화장품 시장이 부진하다"며 "최근 중국 타오바오·티몰의 화장품 평균판매단가(ASP)는 2020년 수준에 불과하다. 광군절도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중국 지역 화장품 수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비중국 지역으로 수출한 화장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다만 중국으로 수출한 규모는 25% 줄었다.

조 연구원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투자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중국 화장품 수출은 중소형 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며 "OEM은 중소형 브랜드 시장의 생산, 연구·개발(R&D)을 책임지고 있기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의 하향 구매 현상을 고려하면 현지 브랜드와 관계가 깊은 OEM사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