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시위 400건 넘는 날도…중동·북아프리카서 시위 가장 많아
[이·팔 전쟁] 개전 3주만에 전세계 시위 4천건 넘어…86%는 팔 지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개전한 지 3주 만에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4천건 넘게 이어졌으며, 이중 86%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분쟁 감시단체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의 통계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7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전 세계에서 총 4천385건의 관련 시위가 있었고, 이 중 3천761건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였다.

529건은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95건은 친팔레스타인 또는 친이스라엘 입장을 취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평화와 휴전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5%는 폭력적으로 변했거나 경찰 등에 의해 해산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시위가 있었던 때는 지난달 14일 이스라엘 국방부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직후와 17일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이 폭발하는 참사가 있었던 직후로, 각각 하루에 400건이 넘는 시위가 벌어졌다.

서구 언론은 런던과 베를린, 워싱턴 같은 도시의 시위를 주목했지만, ACLED가 기록한 대부분의 시위는 친팔레스타인 성향 시위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있었다.

특히 예멘과 이란, 터키, 모로코에서 시위가 빈번했다.

유럽의 주요 도시는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맞불 시위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일부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해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는 상황도 속출했다.

미국에서는 상대편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가장 많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대학에서는 반유대주의·반무슬림 이슈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해져 증오 발언, 기물파손, 괴롭힘, 폭행 사건 등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