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지난달까지 180명 사상…혼슈 동북부 지방에 집중돼
日 유례없는 곰 습격 피해…지자체, 정부에 "포획 지원해 달라"
일본 열도 각지에서 곰에게 습격당해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빈발하자 지자체 수장들이 13일 중앙정부에 곰 포획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와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 등 8개 광역지자체 수장은 이날 환경성을 방문해 곰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주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곰 생식 조사와 출몰 억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국가가 포획 비용을 보조할 수 있도록 곰을 멧돼지와 같은 '지정 관리 조수'(鳥獸)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토 신타로 환경상은 "검토를 진행하겠다"면서도 곰 개체 수가 적어 보호 계획을 만들고 있는 지역도 있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곰에게 공격당해 피해를 본 사람이 사망자 5명을 포함해 1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곰 습격에 따른 인명 피해는 약 70%가 아키타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아오모리현 등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혼슈 중부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上高地) 산책로에서 한국인이 곰에게 공격받아 다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