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30번 넘게 머리 맞대 기술난제 해결"…日장인정신 품은 韓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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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이어온 한일재단 '일본 우수 퇴직기술자 유치 활용 사업'
기업들 기술지도 받아 애로점 해결, 매출 증대, 코스닥 상장까지
현장 반응 좋아…韓기업도 日기술자도 "중장기사업 개설해달라"
기업들 기술지도 받아 애로점 해결, 매출 증대, 코스닥 상장까지
현장 반응 좋아…韓기업도 日기술자도 "중장기사업 개설해달라"

고품질 AIN 히터 개발을 고심하던 원익큐엔씨는 지난해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일재단)이 운영하는 ‘일본 우수 퇴직기술자 유치 활용 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16년간 꾸준히 진행 중인 이 사업으로 한일재단은 900명 넘는 일본 우수 퇴직기술자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했다. 일본 제조업 특유의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전수해줄 핵심 시니어 인력을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맞게 매칭해줘 기술상 애로점을 밀착 컨설팅해주는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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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지도가 아니라 1년 내내 지속된 ‘과정’이 주효했다. 일본 기술을 지도하면 이를 참조해 직접 테스트한 뒤 머리 맞대고 실험 결과를 분석해 적용하는 과정을 몇 차례고 반복했다. 권혁천 원익큐엔씨 세라믹연구팀장은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온라인으로 26회, 오프라인으로도 총 27일간 기술 지도를 진행했다. 필요한 분야 기술 지도를 받아 당초 목표에서 정한 3가지 항목을 모두 목표값 이상의 수치로 개발 완료했고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매칭 절차는 일선 기업들 호응을 이끌어냈다. 반도체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프로브 카드의 핵심 부품 다층 세라믹 기판(세라믹 STF)이 주력인 코스닥 상장사 ㈜샘씨엔에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온동시소성세라믹(LTCC) 기판 불량 분석 및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 지도를 신청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사전 매칭을 통해 일본 기술자 3명과 상담을 진행했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가 인상 깊었다”며 “비록 수요 기술 일치도가 낮아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상담회 자체는 만족스러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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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2년(고분자 합성 기술 및 자외선 경화형 수지합성기술)과 2019년(나노입자의 합성·분산, 분산제에 대한 설계) 일본 퇴직기술자의 기술 지도를 받은 ㈜석경에이티는 2020년 말 코스닥 상장 후에도 올해(나노입자 분산 관련 기술 지원)까지 한일재단 사업 지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허 출원과 제품화 시도, 기술 확보 등을 통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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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윤혜원 한경닷컴 기자 want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