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차질 반복한 인천∼제주 '세월호 후속선' 결국 매각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으나 6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한 여객선(카페리)이 결국 다른 항로 선사에 매각된다.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인천∼제주 항로의 2만7천t급(승객 정원 810명)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매각한다고 13일 밝혔다.

선사는 지난 10일 전남 목포 선사 씨월드고속훼리와 매매계약을 맺고 카페리를 720여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카페리는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 배는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항로에서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20일 취항했으나 엔진 이상 등으로 모두 6차례 운항 차질을 빚었다.

지난 4월 24일에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엔진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됐고, 6개월 넘게 운항을 재개하지 못했다.

선사는 선박 수리 뒤 해운당국의 안전성 검증도 마쳤으나, 장거리 노선에 다시 선박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매각 계획을 마련했다.

선사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에 선박을 다시 투입했을 때 혹시라도 다시 잔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매각 결정을 했다"며 "이달 말까지 매매 관련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제주 항로에는 새로 배를 건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일단 대체 중고선을 구한 뒤 관계기관의 검증을 받아 투입할 계획"이라며 "국내 우량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물만 먼저 운송하면서 추후 배를 새로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