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Tête de Femme au Chignon'. 서울옥션 제공
피카소의 'Tête de Femme au Chignon'. 서울옥션 제공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여성 초상화(추정가 기준 30억원)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제프 쿤스의 설치작품(16억~20억원)이 한국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각각 여는 11월 경매를 통해서다.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경매를 연다. 총 91점, 약 91억원어치가 출품되는 이 경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제프 쿤스의 작품 'Encased-Five Rows'(16~20억원)이다. 흑인 노동자 계층 청소년의 꿈인 ‘Hoop Dream(농구 선수로 성공해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고자 하는 꿈)’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Encased-Five Rows'. 케이옥션 제공
'Encased-Five Rows'. 케이옥션 제공
제프 쿤스의 'Cow (Lilac): Easy Fun'(5~7억원)도 경매에 나왔다. 제프 쿤스의 두 작품은 예금보험공사가 위탁한 것으로, 파산한 재단의 자산을 현금화하기 위해 출품됐다. 케이옥션은 지난 7월 예금보험공사의 파산재단 미술품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작고한 박서보 화백의 연대별 작품 6점을 비롯해 이우환의 작품 5점, 장욱진의 '나무'(1억6000만~2억원) 등이 나왔다. 해외 작가 중에서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4억~7억원), 로버트 인디애나의 'HOPE (Red/Yellow)'(1억6000만~3억5000만원) 등을 주목할 만하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은 11일부터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케이옥션 본사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서보의 '묘법 No 48-75-77'. 케이옥션 제공
박서보의 '묘법 No 48-75-77'. 케이옥션 제공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1월 경매를 연다. 총 103점(125억원 규모)이 나왔다. 피카소의 작품 'Tete de Femme au Chignoni'는 특유의 입체주의 기법으로 그려낸 여성의 초상화로, 피카소의 초상화가 국내 경매에 출품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이 낙찰되면 국내 경매 사상 피카소 작품 최고가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전 기록은 2010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낙찰된 '아틀리에의 모델'(23억4000만원)이었다.
권진규의 '자소상'. 서울옥션 제공
권진규의 '자소상'. 서울옥션 제공
박서보 화백의 작품 7점과 함께 장욱진의 '바침'(1억2000만~2억5000만원), 권진규의 '자소상'(1억8000만~2억2000만원) 등 국내 대가들의 작품이 다수 나왔다. 고미술품 중에서는 18세기 달항아리인 '백자호'(1억9000만~3억원)와 분청사기인 '분청자선각영모초화문호', 청화백자 접시인 '백자청화기명절지문팔각접시'(2억~3억원)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백자청화기명절지문팔각접시'. 서울옥션 제공
'백자청화기명절지문팔각접시'.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 경매 출품작들은 경매 당일인 28일까지 강남센터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피카소 작품을 비롯한 주요작 일부는 홍콩 프리뷰 전시에 날아가기 전인 16일까지만 관람 가능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