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고에 '위축', 뉴욕증시 하락…지하철 파업 이틀째 [모닝브리핑]
◆ 파월 연설, 뉴욕증시 강타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추가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된 분위기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94% 떨어졌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우리는 2%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에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긴축 상황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파월 의장은 시장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국채금리도 다시 뛰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6bp(1bp=0.01%포인트) 급등한 4.632%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2bp 뛴 4.766%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3bp 오른 5.039%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서울 지하철 파업 이틀째, 출근길 정상 운행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이 오늘로 이틀째입니다. 노사는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는 운행하는 지하철 수를 평소처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하철이 정상 운행됩니다. 총파업에 앞선 이번 경고성 파업은 오늘 저녁 6시까지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후 노조원들이 순차적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여서 어제와 비슷한 퇴근길 혼잡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전 노사는 핵심 쟁점인 인력 감축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어제 이 총파업 출정식을 연 민주노총은 "공사의 인력 감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빨리 업무에 복귀하라"는 입장입니다. 한편 노조는 추가 협상이 없으면 수능일인 16일 이후에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 민간이 대피하도록…"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이 교전 지역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현지 시각으로 9일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로부터 (교전)중지 동안, 이 지역에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4시간 교전 중지는 이날부터 시행되며 이스라엘이 매일 교전 중지 3시간 전에 이를 시행하는 시간을 발표하게 된다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기존 인도주의적 통로에 더해 해안가 도로를 인도주의적인 이동통로로 연다고 커비 조정관은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국제 미디어 담당 대변인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가자지구 인도주의 정책의 변화는 없다면서 "우리는 인도적 구호 등을 위해 제한적인 구역과 시간 안에 진행되는 전술적, 지역적 교전 중단만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획된 교전 중단은 일주일에 두차례 4시간 동안 민간인의 남쪽 이동과 구호품 이동을 위해 이스라엘이 이어온 인도적 통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하마스 측은 일시적 교전 중단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어떤 부분도 합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양국 경제수장 만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양국 경제 수장이 만나 경제·투자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시진핑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현지 시각으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했다고 재무부가 밝혔습니다. 이틀간 진행되는 회담에서 양측은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의 무역 관행 등 정상회담 경제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옐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지난 7월 방중 등 그간의 미중 고위급 교류를 언급하고서 "앞으로 이틀간 실질적이며 열린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굳건한 기반을 더 다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허 부총리는 회담의 주요 목적은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과제 이행이라고 밝히고서 옐런 장관과 지금까지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원래 궤도로 돌려놓을 효과적인 수단을 모색하겠다면서 미국과 경제·투자 관계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유남석 헌재소장 오늘 퇴임, 현실 된 양대 사법수장 공백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후임자 없이 퇴임하면서 오늘부터 양대 최고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헌재의 수장 자리가 동시에 공석이 됐습니다. 2017년 11월 11일 헌법재판관으로, 2018년 9월 21일 7대 헌재 소장으로 취임한 유 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퇴임식을 하고 헌재를 떠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 소장의 후임자로 이종석 재판관을 지난달 18일 지명했고, 같은 달 25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임명동의안이 회부됐으나 청문회는 이달 13일에나 열립니다. 청문회가 열린 뒤에도 국회가 청문보고서 채택과 표결을 미루거나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공백 상황은 더욱 길어질 수 있습니다. 헌재는 통상 한 달에 한 번 결정을 선고하는데 이번 달에는 소장 공석 상황 등을 고려해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법원은 이미 수장 없이 47일째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헌재와 대법원은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사법적으로 해결하는 기능을 합니다. 두 기관이 수장 공석으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국민의 권리 구제도 그만큼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비 오고 기온 '뚝', 바람까지…"추워요"

금요일인 오늘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다가 차차 맑아지겠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비가 그친 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져 춥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전남 남해안·제주도 5∼10㎜, 대구·경북 남부·경남 내륙·전남 동부 내륙에는 5㎜ 미만입니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11일까지 5∼20㎜ 비가 예보됐습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기온은 어제보다 2~5도가량 낮아져 춥습니다. 아침 최저기온 -2~13도, 낮 최고기온은 5~16도를 오르내리겠습니다. 특히,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많겠습니다. 아울러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