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감소로 서울시 부담 증가" vs "협상 원활해진다"
서울 편입 추진 김포…지옥철·버스 광역교통망 개선될까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계획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등 광역교통망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인천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현재 김포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은 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결정되지 못한 단계다.

5호선 연장선은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노선으로,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완화할 근본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인천 서구지역 정거장 수를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에 4개 정거장을 짓는 노선을, 김포시는 서구 2개 정거장 노선을 각각 제시했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방자치단체 간 협상을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 연장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결은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 편입 추진 김포…지옥철·버스 광역교통망 개선될까
이런 가운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추진되면서 관계 기관들은 교통망 개선에 미칠 영향을 놓고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하면 서울시가 막대한 철도 사업비를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5호선 연장선은 현재 행정구역 체계에서 추진되면 수조원대 사업비를 국가가 70%, 지방자치단체가 30% 비율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도시철도로 전환되면서 분담 비율은 50%대 50%로 변경돼 서울시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가 고스란히 50% 비용을 자기가 모두 부담하고 5호선을 추진할 것인가는 서울시의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도 지금 신중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서울 편입과 광역철도 사업은 별도의 이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편입이 현실화하면 교통망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서 철도 연장 협상도 원활해지고 철도 운영의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김포시는 강조했다.

김포시는 또한 김포와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도 시내버스로 전환되고 택시 이용도 편리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비 분담 비율 축소로 인한 서울시의 비용 증가는 김포시 편입에 따른 세수 확보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경기도나 인천시가 서울시에 철도 연장을 요청하는 것과 서울시 내에서 철도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김포시가 자체적으로 부담할 비용도 적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민들은 서울 편입 논의로 광역철도 연장 사업이 뒷순위로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김포시민들은 최근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증가하면서 매일 고통 속에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최우선 요구사항은 5호선 연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서울 편입과 별개로 빠르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