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청약할까말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익확률 70%…반전 성공할까

※<청약할까말까>는 공모주 플랫폼 일육공과 마켓인사이트가 최근 상장한 공모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관 경쟁률과 확약 비율, 공모가 상단 이상 경쟁률 등을 분석하고, 청약 당일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 지수를 제공합니다.

[마켓PRO] 청약할까말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익확률 70%…반전 성공할까
[마켓PRO] 청약할까말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익확률 70%…반전 성공할까
[마켓PRO] 청약할까말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익확률 70%…반전 성공할까
[마켓PRO] 청약할까말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익확률 70%…반전 성공할까
[마켓PRO] 청약할까말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익확률 70%…반전 성공할까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공모가가 높게 설정돼 수익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8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17.2대 1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하는 공모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외 1141개 기관이 참여해 참여율은 높았지만, 대다수가 공모가를 희망가격((3만6200~4만4000원) 아래로 제시했다. 1141개 기관 중 871곳(76.3%)이 공모가 하단 미만을 써냈고 130곳(11.4%)이 공모가 하단을 제시했다. 참여기관의 약 88%가 희망가격 이하에서 주문을 낸 것이다. 공모가 상단 초과를 제안한 기관은 52곳(4.6%), 상단을 제시한 기관은 33곳(3.3%)에 불과했다. 희망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은 14곳(1.2%)이었다.

기관들이 낮은 가격을 써냈지만, 회사 측은 공모가를 희망가격의 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호재로 에코프로그룹의 주가가 급등하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비교기업인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공모가를 올릴 유인이 생겼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공모주식 수를 기존 1447만6000주에서 1158만800주로 약 300만주를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 금액은 4192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상장 주식수는 6822만6958주,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이다. 당초 3조원 이상의 몸값을 목표로 했으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5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줄었다.

공모주 전문플랫폼 일육공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투자매력지수를 44점으로 매겼다. "승부사라면 도전할 만한 종목"이라는 평가다. 비슷한 점수를 받은 공모기업의 수익 확률은 70%, 평균 수익은 13%였다. 최고 수익은 144%, 최저 수익은 -32%다.

투자업계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일반청약에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에코프로그룹의 유일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데다 2차전지 핵심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점, 공매도 금지 호재 등으로 공모 자금을 모으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경북 포항에 전구체를 생산하는 3·4공장을 증설해 올해 연간 생산능력 5만t을 오는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전구체를 대체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생산한 전구체를 전량 에코프로에 공급하고 있지만 2027년 외부 판매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상장 후 주가 상승 동력은 떨어질 수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아 상장일 시세 차익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올 하반기 들어 2차전지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9일 청약을 마감한 후 13일 증거금 환불과 공모주 배정을 거쳐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배정주식 수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67.8%)이 가장 많고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29.1%), 인수단인 하이투자증권(3.0%) 순이다. 최소청약주식 수는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이 10주로 18만1000원이 필요하다. 하이투자증권은 20주(36만2000원) 이상 청약해야 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