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급등, 통화 정책 전망과 연계없어"

쿡 연준 이사 "비금융권 리스크·상업용 부동산 주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이 경제를 냉각시키고 금융 환경 경색으로 이어짐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의 취약점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리사 쿡 연준 이사가 6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이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하고,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쿡 이사는 이날 듀크대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특정 비은행 금융기관의 취약성이 금융환경 경색과 경제활동 둔화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금융시장에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머니마켓펀드와 헤지펀드 등 비은행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불일치와 부채 연체율, 국채 시장의 기능 문제 등 몇 가지 분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쿡 이사는 특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국채 현물과 선물 간 베이시스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이시스 거래는 차입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거나 국채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 헤지펀드가 고통스러운 가격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갑자기 풀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쿡 이사는 이어 "예상치 못할 정도의 급격한 금리 상승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장 유동성 압박,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은행 등) 금융 중개회사의 손실은 (금융)경색과 그에 따른 신용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간 국채 수익률 상승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단기 전망 때문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쿡 이사는 "단기 정책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장기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이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상승에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소득 대출자에게는 일부 압박이 되고 있다면서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시장 상황도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쿡 이사는 특히 상업용 모기지(담보대출) 연체가 증가해 소유주에게 매각압력이 가해질 경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언급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사무실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