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대담에서 미국 연준의 긴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한 번의 금리 인상이 더 남았다는 겁니다. 이창용 총재는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저성장 압력이 크다며 통화정책 방향 설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장의 과장된 생각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재정 상황이 앞으로 장기간 높은 이자율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단 겁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한 번의 금리인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췄습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2가지 판단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은 지나친 확신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내가 생각하기에 아주 확실하게 긴축적이라고 볼 수 없다. 중립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상향 조정 됐을 수 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지적에 이창용 총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고민을 내비췄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저성장 압력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 더 강할 것이다. 고물가 시기가 지나면 중립 금리가 하향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성장 압박에 통화정책 방향 설정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일반적으로 중립금리에서 인구구조 변화는 중요한 현상”이라며 “한국이 중기적으로 만성적인 무역수지 흑자 국가라면 중립금리가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미국의 긴축 마무리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 이제 미국 인하하는 것 보고서 결정하지 않을까. 미국은 내년 6월부터 인하를 하고 우리는 내년 3분기부터 인하를 할거다.]

올해 연준과 한은이 남겨둔 기준금리 결정은 단 한 번.

추가 인상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기는 하지만,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잠재우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한은이 기준금리 ‘7연속 동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김지원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서머스 “美 긴축 아직 남았다”…길어지는 한은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