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부채, 118억 달러 적자…1998년 자료 수집 이후 처음
외국기업, 9월까지 6분기 연속 수익 1천600억 달러 빼내기도
中, 외국투자자본 분기 기준 첫 순유출…'디리스킹 영향'
지난 3분기 중국 내 외국 투자 자본의유출이 유입을 초과했다는 자료가 나왔다.

이는 중국 외환 당국이 1998년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후 첫 번째 분기별 적자라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지난 3일 늦게 공개된 중국의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측정하는 지표의 하나인 직접투자부채(direct investment liabilities)가 3분기에 118억 달러(15조3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처음으로 자본 유출이 유입을 초과한 사례라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서방 정부들의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움직임에 따라 중국 당국의 투자 유치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경상수지와 직접투자 잔액을 포함하는 기초수지 또한 32억 달러(4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WSJ은 이와 관련해 외국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벌어들인 돈을 중국 밖으로 빼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이례적으로 지난 9월 말까지 6분기 연속으로 중국에서 총 1천600억 달러(208조원) 이상의 수익을 빼내갔다는 것이다.

이런 자금 유출은 금리, 미국과의 긴장, 취약한 경제 등이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함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거래도 위안화 매도를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조처로 10월에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10월 역내 달러 대비 위안화 거래량은 지난 8월 수준보다 73% 감소한 1조8천500억 위안(약 330조 원)으로 사상 최저치였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5.7% 평가절하됐으며 지난 9월에는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