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 및 귀환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상당한(significant)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과 관련한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많게는 2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인질을 가자지구 밖으로 빼내는 합의의 틀을 만들기 위한 "간접적 대화(indirect engagement)"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자는 "하마스로부터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성공 보증이나 시간표는 없다"며 "매우 심각하고 활발한 논의의 와중에 있으나 아직은 이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국자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준비돼 있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을 억제하는 것은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행로를 통해 가자지구내 외국인이나 부상자 등을 가자지구 밖으로 빼내는 작업과 관련한 난관을 설명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하마스 전투원들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제공받은 명단을 조사해보면 부상한 팔레스타인 사람 명단의 3분의 1이 하마스 구성원이었다"며 "이는 이집트나 이스라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3일 이스라엘 방문 계기에 인질 석방을 위한 이른바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이스라엘에 공식 제안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이 전제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은 거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