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는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11-2 승리를 이끌었다.
PO 1차전 이후 사흘밖에 쉬지 못한 쿠에바스는 오히려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오른 듯 예리한 변화구로 NC를 압도했다.
쿠에바스는 2021시즌 가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출전으로 kt의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선두 경쟁이 치열한 10월 28일 NC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이틀만을 쉬고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 등판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쿠에바스 개인으로서는 6피안타(1홈런) 7실점(4자책)으로 3이닝 만에 강판했던 1차전의 아픔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쿠에바스는 6회 2사까지 NC 타선이 두 바퀴 도는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공 73개를 던진 가운데 컷 패스트볼(23개), 포심 패스트볼(19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체인지업(10개), 슬라이더(9개)를 섞어 던졌다.
특히 미트에 예리하게 꽂히는 쿠에바스의 컷 패스트볼에 NC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1회말 kt 3루수 황재균이 포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손아섭을 1루에 보낸 것이 쿠에바스의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PO 1차전에서도 3회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한 이닝 2점을 내줬던 것이 데자뷔처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침착했다.
아쉬워하는 황재균을 위로한 뒤 박민우, 박건우, 제이슨 마틴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잠재웠다.
이후 kt 타선이 1∼4회 매 이닝 2점을 뽑아내자 어깨가 가벼워진 쿠에바스는 2∼5회 4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2사 후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이 깨지긴 했으나, 득점권 진루는 굳세게 막아냈다.
쿠에바스가 전광판에 '0의 행진'을 벌이는 동안 kt 타선은 8득점 하며 승기를 일찌감치 굳혔다.
쿠에바스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