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외교장관 통화…"양심·책임있는 국가, 비극 허용 안 해" 이스라엘·美 겨냥
[이·팔 전쟁] 왕이 "11월 中이 안보리 순회의장국…아랍국가와 조율 강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확대 중인 가운데 중국 외교수장이 "양심 있고 책임 있는 국가라면 이러한 비극이 계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현재 가자지구 정세가 날로 악화하고 민간이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가자지구 지상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를 사실상 용인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이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이라는 점을 거론한 뒤 "우리는 모든 당사자, 특히 아랍 국가와 조율을 강화하고 정의를 주장하며 합의를 모을 것"이라며 "정세 완화, 민간인 보호, 인도주의 상황 완화,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문제 원인은 팔레스타인 인민의 합법적인 권익이 회복되거나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독립을 바탕에 둔 두 국가 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 알부사이디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중국이 책임 있는 강대국 이미지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하루빨리 휴전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아랍과 중국 입장이 일치하며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