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공연 판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음악과 접목해 창작한 무용 작품이 미국의 권위 있는 공연 축제에 초청돼 첫선을 보인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안무가 정다은의 무용 작품 '놀이'(NORRI)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권위 있는 공연 축제인 '라이브 아트 익스체인지(LAX) 페스티벌'에서 초연된다고 1일 전했다.
'놀이'는 최근 미국 공연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안무가 정다은의 신작으로, 한국무용과 판소리를 전자음악의 그루브에 맞춰 현대적인 춤사위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민속 공연 예술의 대중성과 창의성을 다양한 문화와 인종 배경을 지닌 미국 관객들에게 알리고자 기획된 현대 무용 작품이다.
판소리 아티스트 심현정과 일렉트로닉 사운드 작곡가 대니얼 코럴(Daniel Corral)이 협업했으며, 발레와 현대무용 등을 전공한 현지 전문 무용수들이 한국 무용의 멋과 흥을 개성 있게 재해석해 춤으로 표현했다.
현지 무용 전문지 LA 댄스 크로니클은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며 완전히 몰입시켜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작품은 LA 초연 이후 매년 미국의 '내셔널 댄스 프로젝트'(National Dance Project) 지원으로 유타주와 플로리다주 등 여러 지역의 예술기관과 대학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내셔널 댄스 프로젝트 지원은 미국 전역에서 선별된 안무가와 무용단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이번 LA 초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지원했다.
안무가 정다은은 "'놀이' 무용수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한국 춤과 문화, 언어를 배우고 각자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번 공연 역시 한인 관객들이 다양한 배경의 현지 친구·이웃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 옛 춤판 같은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평양에서 석 달 가까이 표류하며 바퀴벌레와 새, 거북 등을 먹으며 생존한 페루 어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16일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어부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61) 는 지난해 12월 7일 페루 남부 해안 마을 마르코나 에서 어선을 타고 조업에 나섰다가 악천후로 인해 항로를 이탈하며 표류했다.페루 해상 순찰대가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였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무려 95일간 태평양을 표류 한 끝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어선에 의해 구조 됐다.구조 당시 그는 심각한 탈수 상태였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구조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파 카스트로 는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그는 비가 올 때 빗물을 모아 마셨고, 바다 위에서 바퀴벌레와 새, 거북을 잡아먹으며 연명 했다. 하지만 표류 마지막 15일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버텨야 했다.그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죽기 싫었다" 며 가족을 떠올리며 버텼다고 회고했다. 특히 태어난 지 두 달 된 손녀 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덧붙였다.나파 카스트로가 실종된 후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찾았다.그의 딸 이네스 나파 토레스 는 실종 당시 페이스북에 "매일이 가족에게는 고통이다. 아버지를 찾을 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을 것" 이라고 남기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아버지가 구조된 후 이네스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이라며 에콰도르 어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파 카스트로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퇴원해
독일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녹색당이 14일(현지시간) 12년간 5000억유로(약 790조원)에 이르는 정부 재정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국방비를 사실상 무제한 증액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법(헌법) 개정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유럽에서 안보 불안이 커진 가운데 독일이 재무장에 나서는 것이다. 독일 경제연구소들은 이번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독일 경제성장에도 플러스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獨, 국방비 차입 제한 해제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국방비 증가를 제한하는 ‘부채 브레이크’ 폐지다. 기존 규정에선 정부의 신규 부채를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0.35%로 제한했다. 개정안은 국방비에 한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나랏빚을 늘리더라도 국방비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일에서 부채 브레이크가 해제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현재 독일 정부의 정규 국방 예산은 연간 500억유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정규 예산과 별도로 투입된 특별예산 1000억유로는 2027년 소진될 예정이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미국 지원 없이 독일이 자체적으로 국방비를 충당하려면 현재 정규 예산과 특별예산을 합쳐 연간 800억유로(GDP의 2.1%) 수준인 국방비를 최대 1400억유로(GDP의 3.5%)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분석했다.개정안에는 5000억유로 규모 인프라 예산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독일 전체 예산(4657억유로)을 넘는 금액이다. 이 예산은 교통, 에너지, 교육, 복지, 과학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중 1000억유로는 기후변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14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은 캐나다 퀘벡 샤를부아에서 회의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을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즉각 휴전에 대한 약속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동등한 조건의 휴전에 동의하고 이를 완전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열고 종전에 앞서 우선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세부 조건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도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 휴전안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며 원안을 사실상 거부했다.G7은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등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휴전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등 추가 제재와 동결된 러시아 자산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당초 이번 회의에서 공동성명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잇따른 ‘동맹 때리기’에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대표로 나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