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창작의 조력자…베토벤 10번 교향곡도 맛보기 가능" [글로벌인재포럼 2023]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인 10번 교향곡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AI는 창작의 조력자입니다. 예술 창작의 생태계를 무한대로 확장해 새로운 시도를 도와줄 것입니다.”
이교구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는 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AI를 ‘창작의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 스타트업 수퍼톤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AI가 만든 베토벤 교향곡 10번의 뒷부분을 약 30초간 청중들에게 들려줬다.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로 9번 교향곡을 완성했고, 마지막 교향곡인 10번 교향곡을 작곡하던 도중 사망했다.
이 교수는 “베토벤 전문가, 작곡가, 평론가들이 모여 ‘만약 베토벤이 10번 교향곡을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AI를 활용해 만들었다”며 “베토벤을 떠올리게 하는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파의 발견이 예술가를 거쳐 일렉트로닉 음악 탄생으로 이어졌다”며 “마찬가지로 AI도 주변 환경, 장애물, 장벽과 상관없이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간이 만든 결과물과 기계가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다르게 감상할지의 고민은 남아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감동하는 이유는 그 뒤에 숨어있는 창작자의 인간적 고뇌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AI가 창작한 작품이 훌륭하더라도 그 결과물을 만든 주체가 기계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감상하는 접근법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도 AI를 통해 미술, 음악, 문학 등 여러 영역에서 더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방송국 PD로 일하다 미술대학에 학사 편입해 미술 분야 전문성을 쌓은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도구로서의 AI가 있지만 인간과 동등한 창작자로서의 AI도 나올 수 있다”며 “AI가 창작자가 된다는 것은 AI가 관객도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지금 당장 AI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왔다”며 “웹툰 작가의 경우 배경과 인물 표정을 조금씩 바꿔 수십 수백개의 컷을 만드는 일을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걸리던 일을 몇 분이면 끝낼 수 있다”며 “단순 반복에 이어 창작자들의 고통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일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션은 200여석의 자리가 일찌감치 채워져 50여개의 의자를 추가로 마련해야 할 만큼 북적였다. 세션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십명의 사람들이 문 앞에 서서 강연을 기다렸다.
세션에 참가한 30대 김모씨는 “AI가 기술적으로는 탁월하지만 ‘감정을 느낀다’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앞으로 AI가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해 인간의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할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정민/황동진 기자 peux@hankyung.com
이교구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는 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AI를 ‘창작의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 스타트업 수퍼톤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AI가 만든 베토벤 교향곡 10번의 뒷부분을 약 30초간 청중들에게 들려줬다.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로 9번 교향곡을 완성했고, 마지막 교향곡인 10번 교향곡을 작곡하던 도중 사망했다.
이 교수는 “베토벤 전문가, 작곡가, 평론가들이 모여 ‘만약 베토벤이 10번 교향곡을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AI를 활용해 만들었다”며 “베토벤을 떠올리게 하는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파의 발견이 예술가를 거쳐 일렉트로닉 음악 탄생으로 이어졌다”며 “마찬가지로 AI도 주변 환경, 장애물, 장벽과 상관없이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간이 만든 결과물과 기계가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다르게 감상할지의 고민은 남아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감동하는 이유는 그 뒤에 숨어있는 창작자의 인간적 고뇌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AI가 창작한 작품이 훌륭하더라도 그 결과물을 만든 주체가 기계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감상하는 접근법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도 AI를 통해 미술, 음악, 문학 등 여러 영역에서 더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방송국 PD로 일하다 미술대학에 학사 편입해 미술 분야 전문성을 쌓은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도구로서의 AI가 있지만 인간과 동등한 창작자로서의 AI도 나올 수 있다”며 “AI가 창작자가 된다는 것은 AI가 관객도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지금 당장 AI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왔다”며 “웹툰 작가의 경우 배경과 인물 표정을 조금씩 바꿔 수십 수백개의 컷을 만드는 일을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걸리던 일을 몇 분이면 끝낼 수 있다”며 “단순 반복에 이어 창작자들의 고통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일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션은 200여석의 자리가 일찌감치 채워져 50여개의 의자를 추가로 마련해야 할 만큼 북적였다. 세션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십명의 사람들이 문 앞에 서서 강연을 기다렸다.
세션에 참가한 30대 김모씨는 “AI가 기술적으로는 탁월하지만 ‘감정을 느낀다’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앞으로 AI가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해 인간의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할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정민/황동진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