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김치 수출액 1억1천887만달러…지난해 동기 대비 10.6% 증가
미국·유럽서 인기 급상승…한류 열풍 속에 '건강식·비건 음식' 인식
한인마트 넘어 월마트·코스트코서 판매…대상, 폴란드에도 김치공장
외국서 기념 '김치의 날'…올해 김치수출 '사상 최대' 기록할 듯
올해 김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코로나 특수' 당시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치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 '건강식', '비건(채식) 음식'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수출액은 1억1천886만5천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 늘었다.

김치 수출량은 3만3천828t(톤)으로 8.1% 증가했다.

김치 수출액은 2019년 1억499만2천달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1억4천451만1천달러로 급증했고 2021년에 더 늘어 1억5천991만5천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치는 외국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자 지난해 수출액은 1억4천81만6천달러로 11.9% 줄었다.

김치 수출량 역시 2021년 4만2천544t으로 최대치를 찍었다가 지난해 4만1천118t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김치 수출액과 수출량이 증가세로 돌아서 2021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올해 1∼9월 김치 무역수지는 329만2천달러로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흑자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올해는 코로나 특수라는 '단발성 이벤트' 때문이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K-푸드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K-김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9월 대(對)미국 김치 수출액은 3천64만4천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2% 증가했고 대네덜란드 김치 수출액은 551만달러로 15.7% 늘었다.

이는 최대 수출국인 일본(4천877만2천달러)이 3.1%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수출국인 일본과 동남아 국가보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외국서 기념 '김치의 날'…올해 김치수출 '사상 최대' 기록할 듯
미국의 경우 과거에는 주로 한인 마트에서 한국 김치가 판매됐으나 지금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된다.

해외로 '종가' 김치를 수출하는 대상 관계자는 "이제는 미국에서 김치 소비의 70% 정도는 현지인들 소비"라며 "한류 열풍 속에 김치를 경험해볼 기회가 많아졌고 비건 트렌드에 맞춰 헬씨푸드(건강식)라는 인식까지 형성되며 소비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김치의 인기를 증명하듯 미국과 유럽에서는 '김치의 날'(11월 22월)을 기념하는 지역들도 늘고 있다.

김치사랑하와이재단은 김치의 날인 다음 달 22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김치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가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한 바 있고 미국 연방 하원은 오는 12월 6일 본회의에 김치의 날 결의안(HR 280)을 올려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런던 남서부 자치구인 킹스턴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

대상은 해외 시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김치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서울' 김치 등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 럭키푸즈를 인수해 김치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아울러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년 폴란드에 김치 공장을 준공하고 2025년부터 김치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표] 연도별 김치 수출입 추이 (단위: t, 천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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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 수출중량 │ 수출금액 │ 수입중량 │ 수입금액 │ 무역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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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 26,470 │ 75,309 │ 218,910 │ 110,166 │ -34,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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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 26,898 │ 85,295 │ 222,370 │ 112,715 │ -27,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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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 28,505 │ 89,386 │ 148,125 │ 66,335 │ 23,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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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 29,672 │ 98,360 │ 192,936 │ 102,019 │ -3,6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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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 27,429 │ 104,577 │ 230,078 │ 120,874 │ -16,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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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 27,664 │ 106,608 │ 218,845 │ 110,842 │ -4,234 │
├──────┼──────┼─────┼─────┼─────┼─────┤
│ 2013 │ 25,631 │ 89,277 │ 220,218 │ 117,431 │ -28,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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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 24,742 │ 84,033 │ 212,938 │ 104,396 │ -20,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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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 23,111 │ 73,543 │ 224,124 │ 113,237 │ -39,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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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 23,490 │ 78,900 │ 253,432 │ 121,485 │ -42,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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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 24,311 │ 81,393 │ 275,631 │ 128,679 │ -47,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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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 28,197 │ 97,456 │ 290,742 │ 138,215 │ -40,759 │
├──────┼──────┼─────┼─────┼─────┼─────┤
│ 2019 │ 29,628 │ 104,992 │ 306,050 │ 130,911 │ -25,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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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 39,748 │ 144,511 │ 281,187 │ 152,426 │ -7,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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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 42,544 │ 159,915 │ 240,606 │ 140,742 │ 19,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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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 41,118 │ 140,816 │ 263,435 │ 169,400 │ -28,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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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9월) │ 31,306 │ 107,505 │ 188,001 │ 124,503 │ -16,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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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9월) │ 33,828 │ 118,865 │ 212,495 │ 122,157 │ -3,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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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관세청 무역통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