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럼피스킨병 '묻지마 살처분' 중단해야"
한국동물보호연합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 피부병인 '럼피스킨병' 방역을 위해 이뤄지는 '묻지마 살처분'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는 "건강하고 멀쩡한 동물을 죽이는 예방적 살처분은 동물복지를 심각하게 저해할 뿐 아니라 비과학적인 보여주기식 방역에 불과하다"며 "피부병이 생겼다고 사람을 죽이거나 살처분하지 않듯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소도 격리·치료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증인 경우엔 자연 치유도 많이 되고 중증이라면 증상에 따라 수액 치료나 해열제, 피부 크림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며 "(예방적 살처분 대신) 이동 중지와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밀집한 사육 환경에서는 동물들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특정 질병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적합하다며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공장식 축산"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소머리 탈을 쓴 참석자가 '살처분'이라고 쓰인 종이를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럼프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발병이 확인된 뒤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7개 시·도의 농장 61곳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고 소 4천107마리가 살처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