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부론IC 개설 신호탄…기업경쟁력 확보
500만평 산업단지 갖춘 경제도시 도약…수도권의 우수 인력 유입
[통통 지역경제] 새 경제지도 그리는 원주시…첫 단추는 부론산단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경제지도의 밑그림을 그린다.

올해 9월 말 기준 36만5천995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제1 도시지만, 지방소멸 위기 극복 문제는 전국 공통의 현안이자 숙제다.

시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지난 5월 경제도시 원주 비전을 선포하고 수도권 취업 동방 한계선을 원주로 확장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중장기 6대 과제로 소상공인 연간 매출액 7조원 달성, 공공부문 일자리 5만6천개 창출, 우량기업 5천억원 규모 투자 유치, 수출 20억불 달성, 반도체 대기업 유치, 전문인력 1만명 육성, 산업단지 300만평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 밑그림의 첫 획이자 첫 단추로 원주시는 부론일반산업단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통 지역경제] 새 경제지도 그리는 원주시…첫 단추는 부론산단
◇ '15년간 지지부진'…"쉽지는 않았지만 큰 그림은 시작됐다"
부론산단은 2008년 산업단지로 지정됐음에도 주관 시공사의 변경, 자금 확보 난항 등으로 15년 넘게 표류상태였다.

그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확보로 숨통이 트여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 지난달 26일 착공했다.

지지부진과 우여곡절 끝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물꼬를 뜬 셈이다.

부론면 노림리 317-1번지 일원 18만4천평(60만9천㎡)의 부지에 민간 자본 1천600억원이 투입되는 부론산단은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이미 3개 섹터 35개 필지 중 22개 필지를 사전 분양한 만큼 완공 시 완판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인근 지역 택지개발 사업과 산업단지 복합 개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통통 지역경제] 새 경제지도 그리는 원주시…첫 단추는 부론산단
부론산단 착공은 부론국가산단과 영동고속도로 부론IC 개설에도 불을 지폈다.

시비 440억원을 투입하는 부론IC는 2027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 연말 한국도로공사와 수탁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예정인 실시설계용역비 20억원을 확보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부론산단 인근에 22만평 규모로 추진 중인 부론국가산단 예정지는 환경규제(공장설립 승인지역 1호)에 따른 입주업종이 제한돼 입지 여건이 다소 불리해졌다.

김흥배 투자유치과장은 "부론산단은 수도권과의 경제·물류 산업의 벽을 허물고 함께 발전 기회를 열어가는 발판"이라며 "중앙정부가 그리는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로드맵에 부론산단이 포함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통통 지역경제] 새 경제지도 그리는 원주시…첫 단추는 부론산단
◇ 2040년까지 신규 산단 310만평 조성…"실질적 경제도시로 거듭난다"
부론산단 착공은 민선 8기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의 핵심 과제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시는 부론산단 조성과 함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정주 여건 확보가 가능한 지역에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30년까지 10만평 규모 농공단지 1곳과 70만평 규모 일반산업단지 1곳을 조성한 뒤 2035년까지 100만평 규모 일반산단, 2040년까지 130만평 규모 일반산단 조성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2040년까지 4곳에 31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새로운 경제지도인 셈이다.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이차전지, 이모빌리티, 첨단국방 과학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통통 지역경제] 새 경제지도 그리는 원주시…첫 단추는 부론산단
기존 산업단지 150만평을 포함하면 50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단지가 자리 잡아 원주는 실질적인 경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시는 국내외 경제 동향과 지역의 산업·인구 분석을 통한 미래산업 유치업종 선정,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산업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기존 산업단지 역시 업종 첨단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29일 "경제도시 도약의 신호탄인 부론산단 조성을 원활히 추진해 신규 산단 조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단순 산단 조성을 넘어 기업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입지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를 교두보 삼아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원주로 유입하게 만들겠다"며 "수도권의 우수 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동방 취업 한계선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