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보안국 수사 착수
"친러 전 우크라 정치인, 암살 시도로 총격당해 중상"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치인 출신 올레그 차례프(53)가 암살범의 총격을 받아 위독한 상태라고 27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한다' 단체 책임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차례프의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며 "칼에 찔린 흔적은 없고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차례프를 암살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차례프의 텔레그램에는 "친척을 통해 확인했다"며 암살 시도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올라왔다.

차례프가 크림반도 얄타에 있는 요양원에서 자정 무렵 두 차례 총을 맞았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피를 흘려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이다.

가해자나 차례프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고 이 텔레그램은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차례프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친러시아 성향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했다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그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노보로시야'의 의장이 됐다.

지난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분리주의자인 차례프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차례프는 이를 일축했다.

이후 정계에서 은퇴한 차례프는 크림반도로 망명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스푸트니크 통신은 차례프가 우크라이나 정권의 위협을 여러 차례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궐석재판에서 차례프에 대해 헌법 질서 전복 시도 등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