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동남아서도 차박텐트 인기, 제품력 못지않게 마케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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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베트남 호찌민지회장인 백수영(52) 트리머스 대표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4∼27일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차 방한했다.
그는 대회 기간에 열린 트레이드쇼에서 루프톱 텐트를 선보여 전 세계 한인 기업인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대회 직후에도 한국에 남아 밀린 비즈니스미팅을 계속한다는 그는 27일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텐트를 주로 미국과 동남아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캐나다, 칠레, 남아공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고 기뻐했다.
이 대표가 직접 개발한 이 제품은 일반 차량 지붕에 설치할 수 있는 2.5 인용 텐트다.
원터치로 작동하기에 설치하는 데 5분도 안 걸리는 게 장점으로 접는 것도 마찬가지로 손쉽다.
2003년 한국 가방회사의 해외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 그는 3년 후 독립했다.
하드케이스 여행용캐리어와 부품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만들어 글로벌 브랜드 회사에 납품해 코로나19 이전에 4천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여행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여행제품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했는데 백 대표 회사는 살아남았다.
그는 "베트남에서 하드케이스 여행용캐리어를 만드는 회사는 대부분 중국 업체였는데 그때 다 도산했다"며 "한국인 회사로는 지금 베트남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품질이 좋아 거래처와 신뢰 관계를 잘 쌓아온 덕분이었지만 당시 급감하는 매출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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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지붕과 안쪽 천 사이에 열전도를 막는 공기층을 만들었고 텐트 지상고도 높였다.
그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차량에 많이들 장착할 정도로 인기"라며 "이왕에 만드는 거 디자인에도 신경 쓴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OEM이 아니라 미국에 별도 법인을 세워서 현지 브랜드로 출시했다.
회사도 일부러 로키산맥 초입으로 국립공원과 휴양지가 많아 유명한 콜로라도주 볼더시에 세웠다.
볼더시는 럭셔리 아웃도어를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지역이다.
백 대표는 "베트남 브랜드를 쓰지 않고 고가 이미지를 가져간 덕분에 미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마케팅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해제와 텐트 출시로 이전의 매출을 회복한 그는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