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출신으로 도하서 체포…양국 관계 우호적임에도 카타르 당국 '침묵'
카타르 법원 '간첩혐의' 인도인 8명 사형선고…印 "대응 모색"
카타르 법원이 지난해 체포한 인도인 8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자 인도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전날 카타르 법원의 이같은 선고가 내려지자 성명을 내고 "이번 사형 선고에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건 특성상 판결과 관련해 추가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법적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8명은 모두 인도 해군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도하에서 체포됐다.

카타르 당국은 지금까지 어떤 혐의인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고 인도 당국도 이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지만 인도 매체들은 간첩혐의로 추정하고 있다.

해군 대위와 사령관 출신이 포함된 이들 인도인은 걸프만에 있는 컨설팅업체 알다라에서 근무해왔다.

알다라는 우주항공, 보안, 국방 부문에 대한 설루션을 카타르에 제공하고 카타르 군에 훈련 관련 서비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8명은 체포된 이후 여러 차례 보석을 신청했으나 거부됐고 독방에 갇힌 채 가족 면회도 허용되지 않았다.

다만, 카타르 주재 인도 대사관이 개입한 이후 영사 접근은 이뤄졌다.

인도 매체들은 인도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인 카타르 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놀랍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카타르와는 훨씬 오래전부터 그러한 협력을 해왔다고 이들 매체는 덧붙였다.

카타르와 2008년 국방 협력 조약을 맺은 인도는 자국 국방기관에서 카타르군이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했고 해군 및 해안경비대 선박도 정기적으로 카타르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