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 릴레이 정상외교전…경쟁 PT 직접 등장해 "부산 이즈 레디"
재계도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유치 활동…여야도 초당적 협력

[※ 편집자 주 =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개최됩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선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는 남은 30일간 총력전을 펼칠 전망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시 막대한 경제효과는 물론,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이 지구촌 문제 해결의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기원하며 민·관의 유치 노력, 2030 세계박람회 개최가 갖는 의미, 부산의 준비 상황 등을 다룬 특집 기사 6건을 송고합니다.

]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엑스포 지지표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는 막판 총력전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인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출범 초부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관들뿐 아니라 정·재계, 민간도 지난 1년여간 일심동체로 유치전을 벌여왔다.

[EXPO 결정 D-30] ① 尹대통령 앞장선 정·관·재계 '원팀' 지구 409바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이 지난 1년여간 정상외교에서 가장 공들였던 분야 중 하나가 부산엑스포 유치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1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2주 뒤에는 부산에서 유치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 이를 전담하는 미래전략기획관실을 두고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에서도 빠짐없이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해 왔다.

개최지가 약 180개 회원국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각국 정상마다 1대1로 설득해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부산의 개최 역량 등을 평가하기 위한 BIE 실사단의 지난 4월 초 실사 방문 때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민간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한 윤 대통령은 실사단 환영 만찬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재했으며 해운대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환송 만찬도 '깜짝' 방문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다.

[EXPO 결정 D-30] ① 尹대통령 앞장선 정·관·재계 '원팀' 지구 409바퀴
하이라이트는 지난 6월 20일 프랑스 파리의 제172차 BIE 총회에서 펼쳐진 제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연사로 등장한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설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부산 이즈 레디"를 외쳤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파리까지 방문해 PT에 나섬으로써 회원국 대표들에게 강한 유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공식 리셉션에서도 회원국 대표단을 일일이 만나며 부산이 최적의 개최지라는 점을 어필했다.

윤 대통령은 개최지 선정 투표를 두 달여 앞둔 지난 9월 하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도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진력했다.

회담장 2곳을 마련하고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면서 이어진 윤 대통령의 양자회담 총력전을 두고 대통령실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EXPO 결정 D-30] ① 尹대통령 앞장선 정·관·재계 '원팀' 지구 409바퀴
부산엑스포 유치 열정을 불태운 것은 한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한 총리는 중남미·유럽 등 회원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공략했다.

한 총리는 지난 9일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 참석한 데 이어 오는 29일부터 3박7일간 아프리카·유럽 5개국을 도는 강행군을 통해 마지막 득표전을 펼친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 외교부 장관 특사를 중점 지역에 파견하고 재외공관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전방위적 유치 활동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가 한국의 외교 자산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총리는 지난 8일 파리 특파원 간담회에서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한국이 세계화에 맞는 전면 외교가 부족했음을 느꼈는데 이번에 접촉하면서 상당히 유익했다"며 특히 카리브해 주변 국가들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와 한층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정부와 기업에서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만 각각 850만㎞, 790만㎞다.

합하면 지구를 409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윤 대통령이 만난 사람만 91개국 455명, 한 총리가 만난 사람도 92개국 153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SK 등 13개 기업도 전 세계를 다니며 1천700명을 만나 지지세를 끌어올렸다.

주요 재벌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도 그동안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했다.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에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파리 BIE 총회에 참석해 '목발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EXPO 결정 D-30] ① 尹대통령 앞장선 정·관·재계 '원팀' 지구 409바퀴
여야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초당적 협력 체제를 갖추고 지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지난 4월 BIE 실사단과 만나 엑스포 유치 열기와 부산의 장점을 알렸다.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 참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실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결의안에는 국회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부산이 엑스포 개최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여당은 해외 유치전을 펴는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부산 엑스포를 위한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왔다.

지난 9월 7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에 총출동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당시 회의에서 "사우디가 막강한 경쟁국이긴 하지만 막판에 최대 역량을 집중하면 11월 말에 5천만 국민을 열광케 하는 소식이 반드시 전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7대 중점 추진 과제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포함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부산의 박재호 의원이 국회 차원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여야의 초당적 유치 노력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참석한 파리 BIE 총회에는 박 특위 위원장과 이상헌·강선우·전재수 의원이 동행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캄보디아, 케냐, 이집트,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를 돌며 각국 의회 수장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EXPO 결정 D-30] ① 尹대통령 앞장선 정·관·재계 '원팀' 지구 409바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