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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직 숙청 뒤숭숭 속 '한때 시진핑 경쟁자' 리커창 사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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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청단' 상징 인물…3월 퇴임하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
    고위직 숙청 뒤숭숭 속 '한때 시진핑 경쟁자' 리커창 사망까지
    중국이 고위직의 잇단 숙청으로 뒤숭숭한 시기에 '한때 시진핑의 경쟁자'로 불렸던 리커창(68) 전 중국 총리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졌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지난 3월 퇴임 당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아쉬움 속 눈물의 배웅을 받았던 리커창의 사망은 공청단의 몰락에 쐐기를 박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중앙TV(CCTV)는 27일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은 소셜미디어에 건강한 모습의 근황이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대만 중앙통신사는 지난 8월 31일 해외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리 전 총리가 간쑤성 둔황 모가오굴을 방문한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리 전 총리가 모가오굴에 등장, 밝게 웃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리 전 총리가 공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퇴임 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리 전 총리의 둔황 방문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당국에 의해 차단된 듯 중국 내 SNS에서도 관련 소식이 올라오지 않았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리 전 총리는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는 중국 경제 개혁을 이끌 인물로 평가받았으나 시 주석이 당내 독보적 지위 구축에 나서면서 총리로 재임한 10년간 존재감이 급격히 약화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의 호응을 얻었다.

    그가 퇴임 직전 국무원 판공청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사람들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고들 말한다"며 "국무원 동지들이 지난 기간 노고가 많았고,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이 유비 사후 8번째 북벌에 나서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리 전 총리의 발언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면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게 된다며 자신과 동고동락한 국무원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장악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해당 연설 영상은 중국에서는 차단됐지만 유튜브나 트위터 등 해외 SNS에서는 퍼져나갔다.

    지난해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공청단이나 상하이방 등 공산당 내 다른 파벌들은 사실상 몰락했지만, 리 전 총리가 공청단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은 공청단의 위상에 연쇄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또한 그의 사망 소식은 최근 중국 최고 권력층에 숙청바람이 불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전해져 주목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시 주석이 적극 지원해 키운 인민해방군 로켓군 지휘부가 줄줄이 낙마하고, 초고속 승진한 '스타' 친강 외교부장과 미국의 제재 대상임에도 국방부장에 올랐던 리상푸가 장관 임명 1년도 채 안 돼 해임되는 일이 잇달아 벌어졌다.

    고위직의 잇단 '공식석상 실종'과 숙청에도 중국 당국이 그 이유에 대해 함구하면서 중국 정치의 모호성과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상황이 시 주석의 권력 장악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직접 승진시킨 이들이 잇달아 부패와 비리에 연루되면서 시 주석의 인선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고 권위에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한다.

    집단지도체제를 무력화하고 독주하는 시 주석에 대한 공산당 원로 등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 주석이 앞으로 더욱더 '이너 서클'(핵심 권력층)에 밀착하고, 의사 결정을 더욱 중앙집권화해 엘리트 비밀 정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시 주석이 계속되는 반부패 운동으로 더욱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잇단 고위층 낙마로 뒤숭숭한 시기에 민심의 지지를 받았던 리 전 총리의 사망이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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