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동반 질환 많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자는 전신에 걸쳐 만성적인 건강 문제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자폐증 연구센터(ARC)의 엘리자베스 위어 박사 연구팀이 ASD 환자 1천176명(16~90세)과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 1천176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통해 위장, 내분비, 근골격, 신경, 눈, 신장/간장, 이비인후, 혈관, 피부 등 9개 신체 조직에서 발생하는 60가지 질환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ASD 환자는 일반인보다 9개 신체 조직 모두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ASD 환자는 특히 셀리악병, 담낭 질환, 자궁내막증, 실신, 현훈, 요실금, 습진, 철분결핍 빈혈 등 33가지 질환 발생률이 높았다.

ASD 환자는 중추 감작 증후군(CSS) 발생률도 대조군보다 높았다.

CSS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 관절 증후군, 악관절 증후군, 편두통, 만성 피로증후군, 근육통성 뇌수막염, 이명, 섬유근육통 등이 포함된다.

여성 ASD 환자는 드문 질환인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DS)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높았다.

EDS는 신체 세포와 조직을 서로 붙잡아 주는 콜라겐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관절이 지나치게 부드럽고 느슨해 쉽게 탈골되고 피부도 느슨하고 얇고 잘 늘어져 쉽게 상처를 입으며 상처 회복도 느리다.

소화 장애, 탈장도 나타난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종족, 교육 수준, 음주, 흡연, 체중, 가족력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금까지 ASD 환자는 복통, 수면장애, 발작(뇌전증) 등 특이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하고 다양한 건강 문제들이 동반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분자 자폐증'(Molecular Aut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