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반도체 회복 늦어져도 괜찮아"…고수들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주 집중매수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등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분석에도 저가 매수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투자고수들의 포트폴리오
미래에셋증권 투자고수들의 포트폴리오
26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이 이날 오전 10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38% 줄었지만 1조원 넘는 손실이 이어지며 주가는 3.8%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삼고 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장비주들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수들이 담고 있다.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권인 한미반도체와 에스티아이, HPSP, 동진쎄미켐 등도 이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순매수 2위는 하이브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8% 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연예계 마약 투여 스캔들이 불거지며 엔터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일시적 하락세로 본 투자자들이 비중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 8위에 올랐다.

고수들은 이밖에도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코스모신소재 등 2차전지 주들도 주가가 하락하자 오히려 매수하고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상세 실적을 발표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를 예상하자 2차전지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 투자고수들의 포트폴리오
미래에셋증권 투자고수들의 포트폴리오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루닛이다. 루닛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국가 전략과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승하자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도 2위는 삼성전자다. 반도체주 중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덜고 향후 주가 반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장비주들을 오히려 담았다는 분석이다. 3위인 HD현대일렉트릭은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854억원이라고 발표하며 예상치를 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하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수들은 이밖에도 의료장비 업체인 메디아나, 블랭크마스크 업체 에스앤에스텍, 두산테스나 등도 순매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