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배우 이선균에 이어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GD·본명 권지용, 35)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포착된 과거의 인터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했다. 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해온 경찰은 이선균 건과는 별개로 지드래곤의 마약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이후 과거 지드래곤의 인터뷰에서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의 모습이 보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패션 잡지 '엘르 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엘르 코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드래곤이 말하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칙! 엘르 X 샤넬 6인 숏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지드래곤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지드래곤은 자신만의 패션 원칙, 아이콘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과장된 몸짓을 하고,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흔들리는 눈동자, 어눌한 말투, 늘어지는 답변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한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영상 속 지드래곤의 인터뷰는 장면과 장면을 이어 붙여 문장을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지드래곤이 지난 5월 참석한 '샤넬 2023/24 크루즈 쇼' 영상도 온라인에 퍼져나가고 있다. 당시 지드래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한 영상인데, 영상 속 지드래곤은 "코리안 권지용입니다. 이곳은 몬테카를로 샤넬 컬렉션 현장입니다"라고 어눌한 말투로 인사를 했다.

이와 더불어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는 순간에도 주의가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비틀거리는 보행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지드래곤이 마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으로 입건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투어 때 참석한 술자리에서 젊은 일본인이 담배를 권해 호의에 응하는 차원에서 두세 모금 흡입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지드래곤은 소속사가 없는 상태다. 이번 논란에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식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간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관계를 불분명하게 해오던 YG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계기로 선을 그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