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홍범도 장군을 예우하는 데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 장군 제8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추모사를 통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장군의 영전에 깊은 추모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웠던 장군은 이역만리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지만 장군의 길은 수많은 애국청년의 길이 됐고,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1945년 마침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다”며 “홍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군 흉상 이전에 관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숨진 홍 장군의 유해는 78년 만인 2021년 8월 15일 국내로 봉환돼 같은 달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정식 안장됐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3·1절에는 홍 장군 흉상이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됐다. 육사는 지난 8월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흉상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추모식에서 일부 야권 인사는 흉상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념사에서 “홍범도 장군님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 흉상 철거 논란 때문”이라며 “그 논란에 보훈부 수장인 장관님께서 마치 동조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