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앞 설치된 홍범도 장관 추모 부스…구청은 "불허"
친일·반민족 행위를 조사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민족문제연구소가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 홍범도 장군 추모 부스를 설치했으나 구청 측이 이를 불허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서대문구청은 25일 공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있는 서대문독립공원의 장소사용 협조가 어렵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공원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공원이용 질서유지를 위해 장소 사용을 불허하오니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돼 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역사관 매표소 앞에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국민 추모 부스'를 설치했으며 28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부스 운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그간 (구청에서) 부스를 설치해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오늘 현장에서 불허 공문을 받아 황당하다"며 "일단 야외 분향소 등 텐트 3개를 그대로 설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