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자보에 주최·주관 없어…2008년 폐지 가요제, 올해 6월 부활 시도했다 불발
친일 논란 '남인수 가요제' 재추진될까…진주서 웹자보 나돌아
친일 논란이 있는 가수 남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가 경남 진주에서 재추진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 따르면 '제1회 남인수 가요제'가 내달 4일 진주 하대동 강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는 홍보 웹자보가 최근 나돌고 있다.

웹자보에는 행사 주최나 주관을 명기하지 않아 지난 6월 가요제 개최 시도를 한 단체인지 아니면 새로운 단체의 개최 시도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문화예술인으로서 남인수는 노래를 통해 일본의 전쟁을 후원하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며 "남인수와 같은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행사를 진주시가 방관하는 행정을 한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아직 구체적인 행사 개요를 받지 못했다며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승인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인수는 진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때 '혈서지원', '강남의 나팔수' 등 군국가요를 불렀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그를 친일 가수로 올렸다.

'남인수 가요제'는 1996년부터 진주에서 열렸으나 친일 논란이 불거지자 2008년 폐지됐다.

올해 6월 남인수기념사업회가 15년 만에 가요제 부활을 추진했으나, 시가 사업회 측에 장소 대여 불가를 통보하면서 불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