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포스코홀딩스 3분기 실적 예상 부합"…일부는 목표가↓
증권업계는 POSCO홀딩스(이하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하면서 4분기 철강 업황 부진과 리튬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1천239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8천5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로는 65.6% 개선됐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6.5% 축소됐다"며 "3분기 조강생산량은 증가했음에도 철강재 판매량은 감소했는데 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부진한 시황 외에도 압연라인 등 주요 하공정 설비 수리가 진행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철강재 평균판매단가(ASP)는 부진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도 상반기 중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철강재 수요는 부동산 진흥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단기간 내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철강 시황 부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여곳 가운데 5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64만원→57만원), 신한투자증권(70만원→66만원), 키움증권(59만원→56만원), 유진투자증권(74만원→63만원), 현대차증권(74만5천원→66만4천원) 등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내려 잡았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황 부진에 따른 철강 기대이익 하락과 비교 기업의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을 반영했다"며 "추세적 시황 반등 시점이 미뤄지면서 기대이익은 낮아졌고, 리튬 가격이 톤당 2만3천달러까지 하락해 기존에 제시했던 수익성 가정 역시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리튬 광산·염호가 50만톤 수준으로 공급이 많아지는 상황과 더불어 전기차 성장률도 둔화하는 흐름에 따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는 리튬 가격에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염호를 가지고 있으며 자회사가 양극재까지 한다는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이차전지 산업은 소재 산업이기 때문에 시클리컬(경기 순환적)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만약 4분기 내에 중국 철강 가격의 뚜렷한 반등 또는 원료탄 가격의 급락이 없다면 올해 2분기에 연중 고점을 기록한 국내 고로사들의 탄소강 마진은 내년 1분기까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리튬 가격이 2만달러대 초반까지 급락해 포스코홀딩스의 중장기 사업 계획의 기준 가격인 3만달러를 하회하고 있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조금 더 긴 호흡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