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과 '현대 거장'의 만남...로댕미술관에서 만나는 곰리 [지금, 파리 전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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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미술관 - <안토니 곰리: 크리티컬 매스>
인간의 근육·핏줄까지 조각한 로댕과
선·면으로 몸을 추상화한 곰리의 만남
인간의 근육·핏줄까지 조각한 로댕과
선·면으로 몸을 추상화한 곰리의 만남

그렇다면 현대미술의 대표 조각가는 누구일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영국 출신 안토니 곰리를 떠올릴 것이다. 사각형의 큐브와 단순한 선으로 사람의 몸을 추상화한 작품이 그의 '시그니처'다.

전시의 구성은 독특하다. 우선 티켓을 끊으면 미술관 본관에 들어서기 전 별도 전시장을 거쳐야 한다. 그 안에 펼쳐진 광경은 기이하다. 실물 크기의 사람 조각상이 공중에 매달려있고, 이리저리 서로 뒤엉켜 있다.



근육과 핏줄 하나하나까지 살아있는 로댕의 작품, 가장 단순한 요소인 선과 면으로 사람의 몸을 조각한 곰리의 작품이 구분 없이 뒤섞여있는 모습은 묘하다.

곰리는 전시 전문을 통해 그 창조성의 공을 로댕에게 돌린다. "로댕은 고대와 현대의 재료, 방법을 결합해 조각을 해방시켰다. (…) 나도 작품을 통해 조각예술에서 신체의 힘을 되살리고자 했다."

파리=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