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정에 메타버스·AI 적용…세계가 배우러 올 것"
“전 세계가 ‘스마트시티 서울’을 배우러 한국을 찾도록 만들겠습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이다. 강 이사장은 “서울시의 각종 행정에 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반영하는 방법을 찾고 공무원은 물론 시민에게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한다”며 “관련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육군사관학교(41기) 출신인 강 이사장은 국회와 국방부 등을 거쳐 2021년 9월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다.

강 이사장 부임 이후 재단은 디지털 약자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 메타버스 기반 행정 지원(메타버스 서울)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생성형 AI 열풍이 뜨겁게 밀어닥친 지난 4월 중순 공공기관 최초로 ‘챗GPT 활용보고서’를 발간해 11만 명 이상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빅 히트’를 쳤다”며 뿌듯해했다.

그가 최근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스마트시티다. 정보기술(IT)이 도시행정 곳곳에 활용되고 있는 서울의 역량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최근 AI를 활용해 지하철 역사 내 다양한 이상행동을 감지하도록 하는 협약을 서울교통공사와 체결했고, AI와 로봇 기술로 서울 시내 하수도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런 역량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엑스포 월드콩그레스(SCEWC)에서 서울은 최고상인 스마트시티상을 받았다. 강 이사장은 오는 11월 이 행사에 다시 참석해 ‘작년 우승자’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 주요 구청과 기업을 동반해 한국의 효율적인 행정의 장점을 알리고 기업들에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서울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서울시의 디지털 행정 역량을 알릴 때”라며 “내년에는 스마트시티 전시회를 서울에서 주최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10월 7~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스마트시티엑스포(SSCE)다. “세계 주요 도시가 서울에서 미래의 도시 모습을 확인하도록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시민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5년째 운영 중인 ‘어디나(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도 자랑거리다. 어르신이 직접 온·오프라인으로 다른 노년층을 위해 강의한다. 강 이사장은 “어르신들이 궁금해하는 사소한 디테일을 콕 집어서 알려줘 인기가 좋다”고 했다. 이어 “서울 디지털 약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서울시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은/최해련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