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도 만델라처럼"…검찰 비난하며 '정치 박해' 코스프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검찰이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비유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 데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운동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형사, 민사 소송에 대해 언급하면서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반대하다가 27년간 복역한 만델라 전 대통령처럼 자신도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넬슨 만델라가 돼도 상관없다.

왜냐면 나는 이유가 있어서 그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이 파시스트들, 미치광이들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해야 한다.

그들은 끔찍한 사람들이고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와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등의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됐으며, 이는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기 대출, 성폭행 의혹 등으로 민사 소송도 줄줄이 걸려있으며 이 역시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19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대국민 연설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기괴한 배신"이라면서 "오벌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행해진 가장 위험하고 기만적인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백악관에 다시 돌아간다면 중국, 러시아, 이란 미사일을 차단할 수 있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명령할 것이라면서 "미국인은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방공망)을 가질 자격이 있고,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