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제출 자료,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도착 시간은 감소
"산불 진화 헬기, 대구·경북엔 늦게 도착…평균 15분 늦어"
최근 5년간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의 평균 도착시간이 줄어든 가운데 대구와 경북, 경기, 강원 등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현장에서는 오히려 도착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희용 의원(국민의힘)이 산림청에서 받은 '2018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지역별 산불 발생 및 산림 헬기 출동 현황'에 따르면 산불 진화 헬기가 현장에 도착한 평균 시간은 2018년 36분, 2019년 44분, 2020년 41분, 2021년 36분, 지난해 34분, 올해 9월까지 31분이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평균 도착시간은 줄어들었으나, 대구·경북·강원·경기 등 주요 산불 발생지역에서는 도착시간이 늘어났다.

경북에서는 이 기간 산불 총 565건이 발생해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가 230차례 출동했다.

평균 도착시간은 2020년 30분, 2021년 30분으로 전체 평균인 41분과 36분보다는 짧았으나 지난해 36분, 2023년 9월 기준 37분으로 전국 평균(2022년 34분, 2023년 9월 기준 31분)을 넘어서는 등 차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산불이 총 66차례 발생한 대구에서는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가 6차례 출동했다.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2022년 44분, 2023년 9월 기준 46분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이 동시다발적, 대형화되고 있다"며 "지역별 산불 진화 헬기 도착 시간을 면밀히 분석해 그 특성에 맞게 산불 진화 헬기의 추가 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 배치된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는 이달 기준 총 7대로, 이 가운데 6대가 20년 이상 돼 국토교통부 기준 노후한 기종이라고 정 의원실은 밝혔다.

최근 5년간 경북 지역 산불 발생은 565건으로 경기(778건)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지만 피해 면적 2만692㏊, 피해액 1조1천616억300만원으로 피해 규모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