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방류 약속 이행해야"
동물권 단체들이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흰고래) '벨라'를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와 동물권행동 카라, 새벽이생추어리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가 2019년 10월24일 벨라를 자유 방류하기로 약속한 지 꼭 4년이 됐다"며 "그러나 벨라는 여전히 잠실 집하 좁은 수조에 갇혀 있고 롯데는 방류를 또다시 3년 미루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해외 생츄어리를 찾고 있단 롯데의 말은 절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롯데가 회피하거나 무책임한 사유를 대며 방류 약속을 미룰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벨라를 좁은 감옥에서 나가 자유롭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그간의 방류 이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롯데가 직접 해외에 벨루가 생츄어리를 건립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때"라며 "롯데가 일본 홋카이도 북부 오호츠크해 인근에 적당한 지점을 찾아 생츄어리를 건립하고 벨라를 그곳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비인도적 전시 등의 비판이 일자 2019년 10월 암컷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류 계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라리움 관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3차례 방류 시도를 했으나 각각 생츄어리 안에 다른 개체가 있어서, 코로나 때문에, 생츄어리 개체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방류하지 못했다"며 "해외사와 2026년까지 방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